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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기 여행코스

프롤로그 - 인팁의 뚜벅이 제주도 혼자 여행 0편

by 흙성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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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나홀로 뚜벅이 여행 프롤로그

 

지난 여름 우도에서

 

나는 지난 여름 휴가를 6월에 빨리 다녀왔다. 

 

장소는 제주도로 정했고 일주일 휴가여서 제주도에 4박5일 혹은 5박6일, 아니면 더 짧게 가거나 아니면 안가고 집에서 쉬려고 했었다. 

 

만약, 안가게 된다면 이번에도 흐지부지 되겠고, 돈은 굳겠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다. 

휴가를 가지않으면 가족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조카들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가고...

휴가를 보내는 방법은 여러가지였으니까, 쉬는 것도 휴가고, 놀러가는 것도 휴가니까.

 

하지만 제주도를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녀석과 다툰 뒤, 차라리 가지말까 했는데, 그 친구 앞에서 나는 늘 입만 벌리고 실행하지않는 나에게 나조차 질려 어쩌면 기회일것같아. 제주도 티켓을 질러버렸다. 

(여행 루트나, 계획도 없고, 숙소도 정하지 않고, 티켓먼저 사버렸다.)

 

그 친구에게는 나는 유투브로 돈을 벌겠다고 몇년 전에 말했고, 유투브를 하겠다면서 카메라를 살까 물어도 보고,(이미 샀었는데 물어봤다), 당연히 친구는 사지 말라고 했었고, 네일아트를 배운다는 계획도 없었는데, 상담받으러가서 네일아트학원을 질러버렸고, 매년 어디로 놀러가자고 해놓고는 늘 가지않았던 우리.

 

맞다.

 

우리는 돈도 없었고, 카드만 있었다. 카드빚만 있었다. 

 

그랬지만 제주도를 갈까말까 했지만 비행기 티켓을 '아고다' '땡처리닷컴' '스캐너플래너' 등 가격비교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엄청싸게 잘 갔다왔다는데, 내가 가려는 휴가 기간은 왜 그렇게 저렴하지 않았는지 나만 호구인지 또 고민을 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휴가였는데, 웬만해서는 월요일에 가서 일주일내내 꽉꽉 시간을 채우고 싶었으나, 비행기값보다  비싸다는 커피와 제주도 물가가 사실 더 무섭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월요일 가는 비행기보다 화요일 혹은 수요일에 가는 비행기가 더 저렴했었다.) 

 

여행도 가본 사람들이 잘 알듯, 혼자 여행도 많이 가보지도 않고, 익숙지 않았던 나에게는 제주도 여행이 어떻게 보면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그 정도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너무 힘들었고, 많이 배웠다.

 

제주도 우도에서

제주도는 15년 전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가본 뒤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가는 것이었고, 혼자 국내 여행으로 멀리가는 것은 거의 처음이었다.

 

다퉜던 친구가 차가 있어, 그 친구와 같이 태안도 가고, 서울도 가고 그랬는데, 어떻게 보면 혼자여서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 하면서 여행을 준비했고, 잘 다녀왔던 것 같다.

 

우스게 소리로 많이 말하는게 나는 MBTI - P 성향이고 그 친구는 J 성향이어서 친구는 준비가 철저한 반면 나는 일단 지르고 보는 성격이었다.

 

같은 P중에서도 일본을 갈까말까 고민할때 다음주에 나가사키 여행 티켓이 엄청 저렴해서 일본어도 하나도 못하는데 티켓을 끊어놓고 보는 나...

 

2021.05.24 - [내 돈 내 산] - 일본어 하나도 모르는 남자 혼자서 나가사키 여행 후기! (1탄 사진 많음)

 

그 이후로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도 변하지 않은 나를 보면서 탄식도 하고, 후회도 하고, 눈물이 날뻔했다. 

(하지만 짜증폭발로 누구에게 짜증부릴 수 없고, 인스타그램에서는 '나 여행 너무 잘 다녀왔어요~~' 할 뿐이었다.)

 

제주도 여행 티켓은 결국 제주항공에서 구매를 했다. 

 

이유가 여러가지였는데, 시간이나 여유가 있어서 또 제주도를 가게된다면 그냥 제주항공 하나만을 이용하는게 좋을 것 같고,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돈을 줘서라도 편하게 다녀오고 싶었다.

 

예전에 코로나 터지기 전에 일본 나가사키 여행을 다녀온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오히려 제주도 가는 것보다 더 비행기가 저렴했었다. (당연히 최저가로 다녀왔었으니까)

 

물론. 저렴한 비행기는 단점이 있는법, 아침 처음 비행기여서, 출발하기 전 날에 인천공항에서 노숙 했던 추억이 떠오르며 제일 저렴한 것보다 좋은 시간대를 찾아서 구매를 하였다. 

 

제주도로 출발하는 비행기는 오후 비행기고, 제주도에서 다시 돌아오는 비행기는 아침 비행기로 시간을 넉넉하게 잡았다. 

(집으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MBTI 를 믿지않은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 일단 나는 INTP 이다. 

 

여행 계획을 즉흥 적으로 떠나는 'P'

 

이제부터 모두다 즉흥적으로 떠난다. 

 

자동차도 렌트하지않고, (장롱면허)

 

뚜벅이로 버스와 택시를 타고, 핸드폰이랑 카메라랑, 기내용 캐리어랑 해서 가기로 했다.  

 

기내용 캐리어 (집에서 출발하기 전)

기내용 캐리어어깨에 매는 카메라 가방을 챙겼다. 

 

기내용 캐리어 이지만, 위탁수화물을 신청해서 위탁수화물로 이용하고, 카메라가방이 작은게 아니라 위에 동영상처럼 여유가 있는 사이즈라서 그 카메라 가방 하나만 비행기에 챙겼다.

 

참 대략적인 준비했던 것은 

 

기내용 캐리어에 - 옷 4~5벌, 양말6개,속옷 3개, 칫솔, 치약, 화장품, 카메라 삼각대, 아이패드, 책(후회함), 아이폰 충전기, 카메라 밧데리 충전기, 슬리퍼(후회함-> 바닷가에 발을 담그려고 했지만 하지못했다)

 

*속옷과 양말은 빨아서 쓰면 된다고 여행갈때 많이 가지고 가면 짐이라고 해서 저렇게 챙겼는데 후회했다*

*비가 많이 왔고, 제주도에서는 비가 옆으로 내리고, 손빨래가 마르지 않았다...*

 

카메라 가방 - 카메라, 여유 렌즈, 휴대용 카메라 손잡이, 밧데리 여유분 2개, 디스크 3개(필요없었음)

(비가 올 것이라는 생각도 못하고 카메라가 비를 많이 맞았다)

 

제주도 에서 산 블루투스 키보드

(제주도 가서 블로그를 하겠다고 제주도 현지에서 샀는데 이것도 후회함, 그 돈으로 술이나 더 먹을껄)

 

이렇게 챙겼던 것 같은데, 카메라를 가지가서 사진을 대략 2000 장 넘게 촬영했음에도 디스크를 더 쓸 필요가없었다. 

(64G 용량으로 잘찍고 왔다)

 

캐리어와 카메라가방, 삼각대

 

혹시 사진을 폭발적으로 촬영할까 여유 디스크 용량을 챙겼는데, 2000장을 넘게 찍었으나, 디스크는 여유분이 필요 없었고, 여행이니까 이쁜 카페에서 책이나 읽자 하고서 마음의 양식인 '책' 을 가지고 갔는데, 비행기타면서도 잠만 잤다.

(사실 인스타그램용도로 이쁜카페에서 책을 들고 사진 찍으려고 했으나, 카페에는 커플들이 잔뜩있고, 그 사이에 혼자 셀카모드로 사진을 찍기도 그렇고, 책도 가방안에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포기했다. 참 나는 뚜벅이었다.)

 

그리고 안 챙긴것중 최고의 후회는 당연히 '핸드폰 보조밧데리'

 

지난 나는 삼성 노트1부터 10여년을 사용하면서 보조배터리를 3개를 들고 다녔었는데, 아이폰으로 바꾼 이후, 코로나 사태로 여행도 가지 않아 보조밧데리를 전부 버렸었는데, 정말 아이폰은 보조배터리가 없으니 충격의 도가니였다.

 

거기다가 제주도는 어떻게 보면 외지니까, 무조건 음식점을 가더라도, 카페를 가더라도, 충전기를 들고다니면서 충전을 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핸드폰 지도를 볼 수 없고, 핸드폰이 없다면 요즘은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 다음편부터 진짜 제주도 나홀로 뚜벅이 여행 후기가 올라올 것이다. 

 

 

제주도 성산 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나의 마음 같았던 제주도. 

 

 

 

*이 포스팅은 흙퍼먹는지성이의 직접 겪은 후기입니다. 저작권으로 보호받으며 무단포스팅 무단재배포시 법적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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